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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경제

2025년 9월 미국 CPI 발표 셧다운 이후 시장이 숨을 고른다

 

2025년 10월 24일 미국 9월 CPI 발표 — 셧다운 이후 시장이 숨을 고른다

1. 미국 9월 CPI, 시장의 긴 정적을 깨다

2025년 10월 24일(한국시간 밤 9시 30분),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이번 수치는 지난 한 달간 정지된 듯했던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다시 움직일 단서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주요 경제지표가 연달아 중단된 상황에서, CPI는 거의 유일하게 예정대로 공개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지표가 연금과 사회보장 산정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즉,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반드시 발표되어야 하는 ‘경제의 맥박’이다.

2. 셧다운이 불러온 지표 공백과 정치적 긴장

이번 CPI 발표는 단순히 물가 수치를 공개하는 행정 절차가 아니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 의미가 겹쳐 있는 중대한 신호다.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지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를 판단할 주요 데이터가 모두 멈췄다. 그 여파로 월가의 분석가들은 “시계가 멈춘 시장 속에서 CPI는 유일한 나침반”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상황에서도 이 발표를 승인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이는 곧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통제력’을 상징하는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3. 왜 이번 CPI가 특별한가

보통 CPI는 단기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지표로 분류되지만, 이번에는 그 역할이 훨씬 크다. 셧다운으로 마비된 미국의 신뢰 회복과 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이 모두 이 데이터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 29일로 예정된 FOMC 회의 직전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배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 결과가 “금리 인하냐, 동결이냐”를 가르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 예상 수치와 주요 해석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동월 대비 3.3~3.4% 상승으로 보고 있다. 이는 8월(3.2%)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헤드라인 물가를 일정 부분 완화하겠지만, 주거비와 보험료,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세에 그칠 전망이다. 만약 실제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미뤄질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은 완화적 기조를 강화할 명분을 얻게 된다.

5.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법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안정과 물가 진정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 안정은 정치적 부담을 덜어낼 ‘실적 카드’로 작용할 것이다. 정치전문 매체들은 트럼프가 발표 전후로 개인 SNS를 통해 CPI 관련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시장의 심리를 움직이는 하나의 신호로 기능한다. 트럼프가 ‘예상보다 괜찮다’는 언급을 남긴다면 시장은 이를 곧장 낙관적으로 해석할 것이다.

6. 연준의 시선 — 물가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연준의 목표는 단순히 물가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CPI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연준이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본다면 금리 인하는 여전히 유효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금리 인하 확률을 95% 이상으로 보고 있다. 결국 관건은 수치 자체가 아니라 연준의 해석이다. 만약 이번 상승세를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본다면, 금리 인하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

7. 증시, 환율,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

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선물은 0.6%, S&P500 선물은 0.4% 상승 중이며, 달러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2달러로 안정적이며, 금은 온스당 2,350달러 수준에서 움직인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이 “이번 발표가 급격히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미국 CBOE의 케빈 힌크스는 “유가 하락이 CPI 둔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8. 암호화폐 시장의 민감한 반응

CPI 발표 시점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결정적인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은 최근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셧다운이 끝나고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재개되면, CPI 안정은 자금 유입의 촉매가 될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저점 매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CPI가 안정적으로 나오면 리스크 자산 전반의 회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9. 발표 이후 예상 시나리오

이번 발표 이후의 시장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나뉜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긴축 종료를 시사하거나 ‘상승 요인은 일시적’이라고 해석하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반대로 CPI가 낮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기술주·디지털자산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1월부터 시작되는 실적 시즌과 연말 소비 모멘텀은 상승세를 가속화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10. 결론 — 숫자보다 심리, 심리보다 신뢰

2025년 10월 24일 밤 9시 30분, 미국 CPI 발표는 셧다운 이후 시장에 숨을 불어넣을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 지표는 단순한 경제 통계가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실험과 연준의 정책 신뢰를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다. 시장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해석에 반응한다. 물가가 높게 나와도 연준이 냉정하게 대응한다면 안도감이 생기고, 낮게 나와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 불안이 커진다. 결국 이번 발표가 남길 가장 큰 메시지는 하나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 신뢰가 시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작성일: 2025년 10월 21일

2025년 9월 미국 CPI 발표 — 셧다운 이후 시장이 숨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