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서밋 2025, 4대그룹 총수 외교전의 숨은 의미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된 APEC 서밋 2025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정치적 회의가 아닌,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직접 참여하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다. 장소는 경주. 천년 고도의 역사 위에 세계의 경제 리더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 공급망, 그리고 새로운 외교의 흐름이 이곳에서 교차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아마존웹서비스의 맷 가먼, 구글의 사이먼 칸 등 글로벌 기술 거인들이 참여하며 한국은 더 이상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협력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서밋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의제 실험실’로 불린다.
경주에서 펼쳐지는 4대그룹 총수의 외교전
한국 재계의 네 명의 상징적 인물,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참석이 아니라, ‘경제 외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협력망의 조정자로서, AI 반도체와 HBM 공급 논의에 중심을 둔다. 최태원 회장은 서밋 의장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연결하는 개회사를 맡는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AI 기반 제조 혁신을,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 및 통신기술 협력을 제시할 예정이다.
AI 반도체와 기술 동맹의 새로운 축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PEC CEO 서밋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4, 삼성전자의 HBM3E 등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은 AI 학습용 칩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에서 젠슨 황이 내놓을 메시지는 단순한 비즈니스 제안이 아니다. 그것은 “AI 반도체 동맹”이라는 새로운 산업 외교의 선언이다. 한국은 기술력을, 글로벌 기업은 네트워크를, 그리고 시장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배터리·AI·반도체, 세 산업이 교차하는 무대
이번 서밋의 진정한 의미는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진다는 데 있다. AI와 반도체가 결합하고, 배터리 산업이 그 인프라를 뒷받침한다. 중국의 CATL 회장 쩡위췬 역시 참여를 확정하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미국의 클라우드·AI 기업 대표들이 다수 참석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전략적 분기점을 형성한다. 한국은 그들의 만남의 장이자 조율의 중심이 된다.
관세 협상과 경제 외교의 재정의
한미 간 관세 협상은 이번 회의의 실질적 화두다. 미국의 관세 인상은 한국 완성차 산업에 직격탄이 되었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불안 요인을 남겼다. 이번 회의에서 관세율 15% 인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자동차·반도체 수출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가 아닌, 기업 외교를 통한 실질적 해결이 이번 회의의 목표다. 한국 기업의 전략은 “현실적 외교”에 가깝다. 기술 협력과 관세 조정이 결합되는 구조, 그것이 바로 새로운 글로벌 경제 외교의 형태다.
기업이 주도하는 외교의 시대
과거 외교는 정부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업이 국가의 신뢰와 이미지를 대신 대표한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CEO들을 초청한 일화는 상징적이다. 이재용 회장 역시 해외 주요 AI 기업과 직접 회동하며 협력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들의 행보는 ‘경제 외교’의 개념을 넘어 ‘기술 외교’라는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 간 협력은 이제 정치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 그 현장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서밋을 통해 7조 4천억 원의 경제 효과와 2만 2천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위상’이다. 한국은 더 이상 글로벌 시장의 조연이 아니다. 이제 세계의 중심에서 산업의 길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APEC 서밋 2025는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확장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정치 외교가 아닌 산업 외교,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경제외교’의 새로운 장이 지금 경주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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